철강株, 지역차등 전기료 최대 수혜 기대…포스코·현대제철 원가 경쟁력 살아날까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철강株가 새로운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막대한 철강산업 특성상 전기요금이 낮아지면 제조원가가 직접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광양·당진 등 비수도권에 주요 생산기지를 보유한 철강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지역차등제란?

지역별 전기요금제의 법적 기반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있다. 현행법 제45조는 국가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전기판매사업자가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달리 정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기업들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안은 현재 평균적인 산업용 전기요금인 kWh당 약 182원을 기준으로 지역에 따라 할인 폭을 다르게 적용하는 방식이다. 보도된 방안에 따르면 영호남 등 남부권은 최대 18원, 강원·충청 등 중부권은 최대 15원가량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력 생산지역과 소비지역 사이의 송전비용과 전력 자급률 등을 요금에 반영함으로써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 수요를 분산하고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왜 철강株가 최대 수혜주로 꼽히나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산업이다. 특히 철스크랩을 전기로 녹여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전기로 업체는 전력비가 원가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곱 차례 인상되며 약 75.8% 상승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전기료가 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약 10% 수준으로 보고 있어 전기요금 인하는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도 구체적인 효과를 추정하고 있다. 하나증권 분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역차등 전기요금제가 현재 거론되는 수준으로 적용될 경우 지난해 전력사용량을 기준으로 포스코는 연간 약 1,752억원, 현대제철은 약 1,450억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두 회사만 합쳐도 약 3,200억원 규모다.

포항·광양·당진 철강 생산기지 주목

지역차등제가 현실화될 경우 생산시설의 위치도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포스코는 포항·광양, 현대제철은 당진 등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할인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거론되는 영호남 지역의 철강 생산시설은 직접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항에서는 지역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양·당진 등 철강도시와 연계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의 조기 도입을 정부에 건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더욱 중요하다. 철강산업이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로 확대와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생산방식으로 전환할수록 전력 사용량과 전력가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철강株 투자시 확인해야 할 변수

다만 지역차등 전기료가 철강업황 자체를 반전시키는 만능카드는 아니다.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 글로벌 건설경기와 자동차·조선 수요, 원료가격, 환율 등 철강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변수가 여전히 많다. LNG 등 발전연료 가격 상승으로 전력 생산비용 자체가 높아지는 것도 향후 정책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현재 거론되는 지역별 할인 폭은 최종 확정 요금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실제 적용지역, 할인폭, 시행시기와 적용기간이 확정돼야 기업별 실질적인 이익 증가분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정책은 철강업계에 중요한 변화다. 과거 핵심 변수가 철강가격과 중국 경기였다면 앞으로는 산업용 전기요금과 에너지 정책까지 주요 실적 변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역차등 전기요금제가 예정대로 구체화된다면 포항·광양·당진 등 생산거점을 둔 철강기업은 원가 경쟁력 개선이라는 직접적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단순한 정책 테마보다는 실제 전력사용량, 공장 소재지역의 할인율, 전기로 비중, 절감액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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