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채권시장 우려 안 해도 돼”…미 국채금리 급등과 9월 FOMC 금리 전망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다시 미국 채권시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에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채권시장 변동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동시에 금리는 내려가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FOMC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

미국 채권시장, 왜 흔들리고 있나

최근 미국 국채시장의 핵심은 장기물 금리 급등이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337%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4.7% 부근까지 올라섰다. 이후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면서 30년물 금리는 5.1%대로 내려왔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면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시장금리는 상승한다. 현재 시장이 경계하는 요인은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 등이다. 미국 국가부채가 40조달러에 접근하면서 장기간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이른바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상승도 장기금리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원하지만 채권시장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낮은 금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채금리가 낮아지면 정부의 이자 부담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과 투자자금 조달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Fed가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장기 국채금리가 반드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금리 인하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정책으로 판단하거나 미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오히려 10년·30년물 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다.

미 재무부가 장기채 바이백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이런 시장 불안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약 30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시장과 비교하면 바이백만으로 장기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음 FOMC 일정은 9월 15~16일

다음 FOMC 정례회의는 2026년 9월 15~16일 열린다. 16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정책결정문이 발표되고 이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는 특히 경제전망(SEP)과 금리 점도표가 함께 공개되는 회의여서 향후 금리 경로를 판단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다. 7월 FOMC에서는 9대3으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3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해 연준 내부의 의견 차이가 확인됐다.

9월 금리 인하보다 ‘동결’ 가능성 주목

현재 시장의 핵심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그리고 일부에서는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방향이다.

8월 12~17일 실시된 로이터 전문가 조사에서는 다수의 이코노미스트가 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위험 때문에 쉽게 금리를 내리기 어렵지만 고용과 소비가 둔화되고 있어 적극적인 인상 역시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따라서 9월 FOMC까지 가장 중요한 지표는 PCE 물가지수, 고용보고서, 임금 상승률과 국제유가다.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고용이 빠르게 악화되고 물가가 안정된다면 향후 금리 인하 논의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결국 현재 미국 금융시장의 핵심은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와 ‘채권시장이 요구하는 높은 장기금리’ 사이의 충돌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9월 FOMC의 기준금리 결정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 10년물·30년물 국채금리, PCE 물가, 국제유가, 재정적자와 Fed 점도표를 함께 확인해야 향후 미국 증시와 달러, 금 가격의 방향까지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