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2026년 8월 13일 임시휴업 중이던 전국 67개 점포를 정식 재개장했다. 이 가운데 59개 점포는 온라인 영업도 다시 시작했다. 다만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인 DIP 대출을 확보해 영업을 재개한 단계로, 회생계획안 가결 최종기한인 9월 4일까지 채권자에게 계속기업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재개장 첫날에는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면서 일부 매장에 오픈런이 나타났다. 당당후라이드치킨은 3,400원대, 한돈 삼겹살·목심은 40% 할인하고 육류·수산물·과일·과자 등도 최대 50% 또는 1+1 행사로 판매한다. 고객이 다시 매장을 찾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할인행사만으로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홈플러스 재개장 행사 내용
홈플러스 회생의 핵심은 매출보다 현금흐름
대규모 할인은 방문객과 매출을 빠르게 늘릴 수 있지만 매입원가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면 현금만 소진할 수 있다. 회생법원과 채권단이 확인하려는 것은 일시적인 오픈런이 아니라 할인 종료 후에도 매출이 유지되고 상품대금·임대료·인건비를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지다.
따라서 홈플러스는 9월 4일까지 점포별 일매출뿐 아니라 매출총이익률, 재고회전일수, 영업현금흐름, 협력업체 납품 회복률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진열대 공백이 반복되면 고객 신뢰와 구매 전환율이 동시에 떨어지므로 2,000억원의 운영자금은 광고보다 공급망 정상화와 상품대금 지급에 우선 투입해야 한다.
홈플러스가 다시 살아나기 위한 5가지 전략
첫째, 67개 점포를 동일하게 운영하기보다 상권별 수익성을 기준으로 역할을 나눠야 한다. 생활권 점포는 신선식품·생필품 중심으로 압축하고, 대형 점포는 체험·외식·전문매장을 결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둘째, ‘한국판 트레이더조’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 판매량이 낮은 상품은 줄이고 자체브랜드(PB), 당당치킨, 간편식처럼 회전율과 마진이 높은 대표상품을 육성해야 한다. 상품 수를 줄여도 결품이 적고 가격 경쟁력이 높다면 고객 만족도는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
셋째, 59개 온라인 점포를 당일배송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쿠팡·컬리와 경쟁하기 어려운 비용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점포를 도심 물류기지로 전환하면 기존 자산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넷째, 협력업체와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납품대금 지급 일정과 신규 거래조건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핵심 공급사에는 매출연동 결제나 단기 보증을 제공해야 진열대가 안정된다.
다섯째, 회생계획안에는 부실점포 정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임대료 재협상, 신규 투자자 유치와 채무변제 재원이 숫자로 제시돼야 한다. 단순 비용절감만으로는 장기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회생과 정상적 M&A를 병행해야 한다.
결국 홈플러스 67개 점포 재개장은 회생의 완료가 아니라 생존 가능성을 검증하는 출발점이다. 한우반값과 치킨할인으로 돌아온 고객을 PB·신선식품·온라인 배송의 반복 구매자로 전환하고, 협력업체와 채권단의 신뢰까지 회복해야 예전처럼 꾸준히 영업할 수 있다. 남은 3주의 진짜 성과는 계산대의 긴 줄이 아니라 할인 이후에도 남는 이익과 현금이다.